당뇨병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바로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에서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입니다. 이 두 가지 원인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어느 쪽이 더 우세한지에 따라 당뇨병의 양상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혈당 데이터 분석, 특히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하면 나의 당뇨병이 어떤 원인에 더 가까운지 과학적으로 파악하여, 보다 효과적인 맞춤 관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 vs. 분비 기능 저하: 두 가지 당뇨병의 얼굴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 특히 내장 지방이 많을 때 주로 나타납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인슐린 신호에 둔감해져 혈액 속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려 애쓰지만, 결국 췌장이 지쳐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이 발병합니다.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는 유전적 요인이나 췌장의 노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마른 체형의 당뇨병 환자에게서 주로 발견되며, 애초에 췌장이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혈당 데이터로 나만의 당뇨병 원인 파악하기
1. 인슐린 저항성 우세형 (비만형 당뇨병)
- 혈당 데이터 특징: 식사 후 혈당이 180mg/dL 이상으로 급격히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나타납니다.
이후 혈당이 서서히 떨어지며, 공복 혈당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 분석: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는 것은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의 세포가 인슐린 신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 관리법: 체중 감량, 식이요법, 유산소 운동이 핵심입니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야 합니다.
2.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 우세형 (마른 당뇨병)
- 혈당 데이터 특징: 식사 후 혈당 상승 폭이 크지 않고, 혈당이 전반적으로 서서히 상승합니다. 식전 공복 혈당도 높은 경우가 많으며, 약물 치료 중 저혈당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
- 분석: 식사 후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췌장이 인슐린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해 혈당을 제어하는 기능 자체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 관리법: 규칙적인 식습관, 적절한 근력 운동이 중요합니다. 근육량을 늘려 혈당을 소비하는 능력을 키우고,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단을 유지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 시에는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혈당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 전략
CGM은 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당뇨병 원인을 파악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 인슐린 저항성 우세형: CGM을 통해 어떤 음식과 생활 습관이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식사 순서를 바꾸고, 식후 활동량을 늘리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합니다.
-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 우세형: CGM의 저혈당 예측 알람 기능을 활용하여 갑작스러운 저혈당을 예방합니다. 특히 잠든 사이 발생하는 야간 저혈당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 혈당 데이터가 말해주는 나만의 길
당뇨병은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개인의 체질과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혈당 데이터는 단순히 '현재의 혈당 수치'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나의 당뇨병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기능 저하 중 어느 쪽이 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 CGM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과학적인 맞춤 관리를 시작하세요. 이것이 바로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